추석이 다가오면 차례상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예전보다 많이 간소화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차례상에 어떤 음식을 올려야 하는지, 과일은 어느 쪽에 놓는지, 전은 몇 가지나 해야 하는지 등 차례상 준비를 위한 정보들을 찾게 됩니다.

특히 처음 차례상을 준비한다면 유튜브나 인터넷에 나오는 상차림을 찾아 그대로 따라하기도 하는데요.

차례상을 준비하실때 먼저 한 가지 알아두실 것이 있습니다. 모든 집이 똑같은 음식과 배치로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안에서 오랫동안 지켜온 방식이 있다면 먼저 어른들과 상의해 그 방식을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반대로 처음 차례상을 준비하거나 음식 가짓수를 줄이고 싶다면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 제시한 간소화 방식을 참고하셔도 됩니다.

올해는 차례상 물가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조사에서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준비해도 차례상 비용이 3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차리면 될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추석 차례상,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먼저 우리 집에서 차례를 어떻게 지내왔는지 확인해 보세요.

지역이나 집안마다 올리는 음식이 다르고 오랫동안 이어온 방식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차례상과 우리 집 차례상이 다르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잘못됐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특별히 정해진 방식이 없다면 크게 두 가지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많이 알려진 전통적인 상차림 방법을 참고해서 준비하거나, 성균관에서 제시한 간소화 차례상을 기준으로 준비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음식을 많이 만드는 것 자체가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짓수를 줄여 차례를 지내는 가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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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많이 봐온 전통적인 차례상 차림

차례상 차리는 법을 검색하면 흔히 5열로 나누어 음식을 놓는 방법을 볼 수 있습니다.

신위가 있는 쪽을 기준으로 안쪽부터 밥과 국, 술을 놓고 그다음 줄에는 생선이나 고기, 전과 적을 올립니다. 이어서 탕류와 나물·포·김치 등을 놓고 가장 바깥쪽에 과일과 한과 등을 놓는 방식입니다.

이때 함께 등장하는 말이 어동육서, 좌포우혜, 조율이시, 홍동백서 같은 표현인데요.

예를 들어 어동육서는 생선을 동쪽, 고기를 서쪽에 놓는 방법이고, 홍동백서는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는 식입니다. 조율이시는 대추·밤·배·감의 순서를 말합니다.

오랫동안 차례상 차리는 방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집안에서 이런 방식으로 차례상을 준비해왔다면 그대로 따르셔도 됩니다.

다만 이 배치방법을 모든 가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예법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홍동백서와 조율이시 같은 표현이 예법을 다룬 옛 문헌에 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내용: 성균관 차례상 표준안 발표 내용 확인

꼭 이렇게 많이 차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차례상 준비 때문에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음식 가짓수입니다.

전을 여러 종류 부치고 나물을 만들고 생선과 고기, 탕까지 준비하다 보면 차례보다 음식 준비가 더 큰 일이 되어버리기도 하지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간소화 차례상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기본적으로 준비하는 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음식
기본송편
기본나물
기본구이(적)
기본김치
기본과일
기본
추가 가능육류
추가 가능생선
추가 가능

기본적인 음식은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 6가지이고, 조금 더 준비하고 싶다면 육류·생선·떡을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전이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성균관에서는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반드시 올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밥과 국 역시 따로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입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전을 올려온 집에서 갑자기 모두 빼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족들이 좋아해서 준비할 수도 있고 집안에서 오랫동안 해온 방식이라면 그대로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이 없으면 잘못 차린 차례상'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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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준비한다면 음식은 이렇게 정해보세요

처음부터 인터넷에 있는 차례상 사진을 그대로 따라 장을 보면 생각보다 준비할 음식이 많아집니다.

먼저 가족들과 올해 어느 정도로 차릴 것인지부터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집안 방식대로 지내기로 했다면 필요한 음식을 적어보고, 조금 간소하게 준비하기로 했다면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을 중심으로 시작해 보세요.

여기에 가족이 원하는 육류나 생선, 떡 정도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과일도 반드시 대추, 밤, 배, 감을 준비해서 정해진 순서대로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에서 먹을 과일이나 구하기 쉬운 제철 과일을 고려해 준비하셔도 됩니다.

한 가지 더 기억하셔야 할 것은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과 가족이 명절에 함께 먹을 음식을 꼭 똑같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가족들이 전을 좋아한다면 명절 음식으로 준비하면서 차례상에도 일부 올릴 수 있고, 차례상 자체는 간단하게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불필요하게 음식 양이 많아지는 것도 줄일 수 있습니다.

2026년 추석 차례상 비용은 얼마나 들까?

올해 장을 보기 전에는 예산도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국물가정보가 조사한 2026년 추석 차례상 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39만7,700원입니다. 지난해보다 각각 1.2%, 1.6% 올랐습니다.

자료: 한국물가정보 2026년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

그런데 다른 조사에서는 금액이 조금 더 높게 나왔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9월 첫째 주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 온라인 플랫폼 2곳에서 제수용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입처4인 기준
전통시장352,553원
온라인370,367원
대형마트432,062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8만 원, 온라인보다 약 1만8천 원 저렴하게 조사됐습니다.

자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6년 추석 제수용품 가격 비교 조사

앞에서 본 금액과 차이가 나지요.

두 조사는 조사 품목과 수량, 조사 지역과 시점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금액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올해 차례상은 정확히 얼마다'라고 하나의 금액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장보기 예산을 잡는 참고자료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조사들을 기준으로 보면 4인 가족이 일반적인 제수용품을 준비할 경우 전통시장은 대략 30만~35만 원대, 대형마트는 40만~43만 원 정도를 하나의 참고 범위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간소화해서 음식 가짓수를 줄이면 실제 우리 집에서 들어가는 비용은 이보다 훨씬 적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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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준비하면서 많이 궁금한 내용

차례상 준비하면서 많이 궁금한 내용을 Q&A 형식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전은 꼭 부쳐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간소화안에서도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반드시 차례상에 올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일은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놓아야 하나요?

조율이시는 오랫동안 널리 알려진 배치 방식이지만 성균관은 이런 표현이 예법 관련 옛 문헌에 있는 규칙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집안에서 지켜온 방식이 있다면 따르되 반드시 모든 가정이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 규칙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음식은 9가지를 꼭 준비해야 하나요?

9가지를 채워야 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기본적인 음식으로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을 제시하고, 형편에 따라 육류·생선·떡 등을 더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가족이 상의해서 더 간소하게 정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집 차례상과 인터넷에서 본 차례상이 다른데 괜찮을까요?

차례 음식과 방식은 집안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넷의 배치표를 유일한 정답으로 생각하기보다 집안에서 이어온 방식이 있다면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 가족에 맞는 추석을 준비해 보세요

지금까지 추석 차례상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는데요.

성균관에서도 이미 차례상을 간소화할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고, 중요한 것은 집안의 전통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이겠죠.

올해는 인터넷에 있는 차례상 사진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우리 가족에 맞는 차례상을 준비해 보세요.

장보기를 앞두고 계시다면 올해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 차이도 꽤 큰 편이니, 필요한 품목을 정한 뒤 가격을 비교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라면 다른 방법으로 가족의 전통과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할 수도 있습니다. 기독교 가정에서는 추도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가족이 함께 모여 고인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형식은 달라도 가족이 함께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도 가족 모두 화목하고 편안한 추석 명절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